🚵 오늘의 탐험지: 귀여움의 세계

2022. 8. 30.

🚵 오늘의 탐험지: 출판의 세계

⛰️오늘의 탐험지: 귀여움의 세계

오늘의 탐험지는 "귀여움의 세계"입니다.

귀여움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병아리, 아기 신발, 스티커, 미니어처, 발을 헛디딘 펭귄이나 굴러다니는 팬더, 요상하게 달리는 고양이. 귀여움에는 주관적인 감정이 개입하지만, 우린 대체로 작고 아기자기한 것들, 밍숭맹숭 단순한 생김새, 어리바리한 행동에서 귀여움을 찾습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 같은 특성이요.

아기들의 귀여움은 생존전략이라고도 해요. 독립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기를 때까지 자신을 보살펴줄 마음이 생기도록 귀여움을 무기로 장착한 거죠. 도저히 돌봐주지 않고는 못 배기게끔요! 귀여움은 마케팅에서도 종종 무기가 되곤 해요. 소비자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 지갑을 쉽게 열게 되니까요. 오늘은 다양한 분야에서 무기로 쓰이는 귀여움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볼 거예요.

🎹 THEME SONG 허밍어반스테레오 <하와이안 커플>

귀여움으로 승부 보는 은행가 💰

귀여움을 가장 앞세운 업계 중 하나가 은행이에요. 언뜻 딱딱하고 지루해 보이는 은행은 오히려 고객을 끌어당기는 수단으로 귀여움을 사용하곤 합니다. 캐릭터와 콜라보한 카드를 내놓거나, 은행의 자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고요. 은행 앱의 UX에 귀여운 요소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토스, 키워봐요 적금

토스뱅크가 처음 출시한 적금 상품은 알에서 태어나는 동물을 키운다는 스토리가 적용돼있어요. 적금에 가입한 고객은 알을 하나씩 받을 수 있고, 정기 납부에 성공할 때마다 동물이 알을 깨고 나와 성장해 가는 거예요. '다마고치' 게임을 연상시키기도 하죠. 랜덤으로 서로 다른 동물이 등장하는데요. 제가 키우는 동물은 '유령'. (사실 유령은 동물이 아니지만!) '쓰다듬기' 등 은행 앱에서 절대 사용하지 않는 기능도 있어요. 고객이 동물을 키우는 게임처럼 느끼도록 말이에요. 비교적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와 게임화를 통해 상품 차별화를 시도했어요.

카카오뱅크, 저금통

카카오뱅크는 자동으로 잔돈을 모아주는 '저금통' 상품으로 핀테크 선두주자가 되었는데요. 이 저금통의 특징은 시각적이고, 직관적이고, 귀엽다는 점. 모인 돈을 숫자로 보여주는 대신, 같은 가격의 물건을 그래픽으로 보여줘요. 치킨, 별다방 텀블러, 제주도 항공권처럼요. 덕분에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브랜드 콜라보로도 이어졌어요.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삼각김밥, 도시락, 라면 등의 아이템을 보여주며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도 했어요.

🎓 카카오 디자이너의 저금통 디자인 코멘터리 (링크)

어른이들 현혹하는 키덜트 브랜드 🐣

어른이들도 동심으로 돌려다 줄 장난감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귀여움 외에는 무용하기만 하지만, '귀여우니까 괜찮아!'

뚜까따 TUKATA

🚩 어디서 사나? 뚜까따 홈페이지 (링크)

요상하게 생긴 야채 인형을 본 적 있나요?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뚜까따 TUKATA'는 캐릭터 인형과 소품을 판매해요. 야채 인형과 더불어 씨앗과 레시피북을 판매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요. 삼성 비스포크, 비터배터 등과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성수 LCDC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어쩌면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로부터 가치와 매력을 발견하는 뚜까따는 진정한 귀여움을 무기로 삼은 브랜드예요.

뫄 친구들

🚩 어디서 사나? 키덜트 도자 연구소 (링크)

멍한 표정, 알 수 없는 몸짓, 대충 생긴 형태. 귀여움의 조건을 모두 갖춘 이 친구들은 흙으로 빚고 구운 도자 피규어예요. 서로 다르게 생겨 한데 모이면 더더욱 귀여운 45종의 도자 미니어처입니다.

조구만 스튜디오

🚩 어디서 사나? 조구만 스튜디오 홈페이지 (링크)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조구맣지만 안 중요하단 건 아냐"

브랜드 소개부터 귀여운 이 '조구만 스튜디오'는 삐뚤빼뚤 무해한 캐릭터와 대비되는 매콤한 위트로 귀여움을 극대화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브라키오는 초식 공룡인데요. 총을 쏘는 액션을 취하거나, 자비없고 잔인한 초식동물클럽(UBHC)를 만드는 등 과격한 표현이 단순하고 아기자기한 생김새와 비교되면서 더욱 하찮고 귀여워요.

귀여움의 세계_인풋 리스트 📋

귀여움의 세계에서 저에게 지식이나 영감을 가져다주는 인풋 리스트를 모아봤어요.

🍙 FOOD 시바테이블

음식에도 귀엽다는 표현을 붙일 수 있을까요? 이 채널의 플레이팅을 보면 귀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거예요. 비글 얼굴을 똑 닮은 김밥, 삽살개를 닮은 잔치국수, <센과 치히로-> 속 까만 먼지를 표현한 주먹밥까지. (링크)

🍙 FOOD 누데이크

일단 작아지면 귀여움이 배가 돼요. 젠틀몬스터의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에서는 놀랍도록 자그마한 크로와상을 판매합니다. 키보드 자판 하나만한 크기인데요. 이름은 '마이크로와상'. 마이크로에 크로와상을 합쳤습니다.

📺 YOUTUBE 최재천의 아마존

새끼 동물은 왜 귀여울까요? 인트로에서 소개한 것처럼 생존전략인 걸까요? 과학적인 근거가 궁금하다면, 이 영상을 참고해보세요. 동물학자 최재천 교수님이 귀여움을 생물학적으로 분석해줄 거예요. (링크)

📬 NEWSLETTER 해피와 귀여움 공장

귀여운 것에서 힘을 얻는다는 뉴스레터 발행인 '공장장 해피'가 다양한 주제의 귀여움을 보내줍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 어드벤트 캘린더를 함께 뜯어본다는 귀여운 발상에 반해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링크)

🛒 PRODUCT 홉티미스트

홉티미스트는 덴마크의 국민장난감 브랜드예요. 동그란 머리에, 건드리면 튀어오르는 용수철, 컬러풀한 디자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많이 쓰여요. 가구디자이너 구스타프 에런라이크가 사람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기 위해 디자인했다고 해요. 'Hope 희망'과 'Optimist 낙관주의자'를 합친 이름처럼요. (링크)

🏆 CONTEST 미미드레스그리기대회

미미에 대한 어린 시절 추억이 있으신가요? 얼마 전 흥미로운 뉴스를 접했는데요. 미미 인형 드레스 그리기 대회에 어른 수상자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는 거예요. 수상한 작품은 실제 인형 드레스로 제작되는데요. 이 때문에 추억과 동심을 되살려 대회에 참가하는 어른들이 많다고 해요. 무려 50대까지! (링크)

여섯 번째 스티커까지 모았어요!

다음 호는 또 다른 탐험지(주제)에서 새로운 인풋을 찾아올게요.

+ 아웃풋에 관한 이야기 +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R&R을 명확히 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범위의 일을 맡게 되는 것까진 괜찮지만, 정말 곤란한 건 제가 다른 사람의 역할을 침범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이에요. 저는 요즘 제안서를 비롯해 클라이언트에게 제공되는 자료의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개 프로젝트의 제안서는 편집까지 하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의 영역을 자꾸 침범하게 되더라고요.

제 명함엔 마케터라고 쓰여있지만 저는 에디터라는 말을 더 선호해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하고 있는 일도 좋은 자료와 이야기를 모아 에디팅하는 것이고, 회사에서 전달력 있는 제안서를 만드는 일도 에디팅에 가까우니까요. 에디터는 마케터보다 직접적인 행위를 가리키고 있어 좋습니다. 마케팅의 범위는 워낙 넓어서요.

<시작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이 분들께도 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한 단어가 뭔지 물어보면 다들 깊게 고민하십니다. 그만큼 직업이나 직무를 한 단어로 나타내기 어려워지고 있어요. 명함에 주어진 단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겠죠. 긍정적인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회사로부터 주어진 역할에 그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건 꼭 필요한 일이니까요.

디자이너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의 저의 역할, 사이드 프로젝트와 본업을 아우를 수 있는 저의 직업적 정체성, 마케터와 에디터 사이의 합의점. 제가 하는 일에 대한 고민이 아직 많습니다. 레터를 읽고 계신 분들은 각자의 직업을 어떻게 정의내리시는지 궁금해요. 저에게 이야기를 나눠주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남겨주세요!

할 말 있어요 🙌

탐험대원 여러분!

오늘의 인풋탐험대는 어떠셨나요?

아래 설문에 답해주세요. 다음 레터에 여러분들의 의견을 소개할게요!

지난 레터 설문 결과

📺미술관의 가장 큰 매력은? ｜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전시

🧐가장 흥미로운 내용 1위는? ｜ 탐험구역 1 영화 속 미술관

설문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