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탐험지: 술의 세계

2022. 9. 13.

🚵 오늘의 탐험지: 출판의 세계

⛰️오늘의 탐험지: 술의 세계

오늘의 탐험지는 "술의 세계"입니다.

복귀하기 힘든 연휴 다음날이네요. 술 없이도 숙취를 느끼는 기분이랄까요! 다들 기억에 남는 명절 연휴 이벤트가 있으셨나요? 저는 유독 술과 함께한 연휴를 보냈어요. 추석마다 맛보는 백화수복에, 가족들과 함께 선물로 들어온 레드와인과 고기를, 선선한 밤중에 회 한 접시와 소맥을 즐기기도 했고요. 적당한 알코올은 삶을 꽤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평소에 술을 아주 즐기진 않지만 주종을 가리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는 편인데요. 어떤 음식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매치하는 술의 종류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참 재미있어요. 파도 파도 넓고 깊은 술의 세계, 오늘 한번 들여다볼까요?

🎹 THEME SONG 아이유 <Black Out>

영화 속 술 🍺

술을 다룬 영화를 보다 보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취한 듯한 기분이 들곤 해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술과 함께한 영화가 꽤 많은데요. 영화에 나오는 종류만큼이나 현실에서 다 마셔볼 수는 없더라도 간접경험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를 무궁무진한 술의 세계로 초대하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속 달걀술

🎥 한줄평 장르는 로맨스지만 술이 주인공

단 하루의 밤 산책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일렁거리는 독특한 그림체의 애니메이션과 판타지처럼 펼쳐지는 사계절의 다양한 장소가 화려한 시각적 재미를 주는 영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입니다. 절대 취하지 않는 검은 머리 아가씨는 와인, 맥주, 칵테일, 소주, 위스키 등 다양한 술을 맛보며 밤거리를 다니는데요.

어릴 적 보던 그림책 <라타타탐>을 찾아 헌책방을 다닌다든지, 그녀를 뒤쫓던 선배가 그녀를 위해 그림책을 얻고자 수집가의 매운 훠궈 먹기 대회에 도전한다든지. 줄거리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다소 이상하고 산만한 스토리지만 보는 즐거움과 술을 마시는 설레고 산뜻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덕에 가끔씩 꺼내 보고 싶어지는 영화예요.

🍶 영화 속 술 타마고사케(달걀술)

마시고, 또 마시고. 다채로운 종류의 술이 나오는 와중에 가장 인상 깊은 술은 감기에 걸린 선배를 위해 만든 '달걀술'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따뜻한 사케에 달걀과 설탕을 넣은 타마고사케(달걀술)기 감기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마치 프랑스에서 시나몬을 넣은 따뜻한 와인, 뱅쇼를 마시듯이 말이에요. (달걀술은 어떻게 만들까?)

💬 명대사 '라타타탐'의 줄거리는 기억하니? 하얀 기관차에겐 목적지가 있었지. 그리고 너에게도 종착역이 있을 거야. 새벽이 멀지 않았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어나더 라운드> 속 사제락(Sazerac) 칵테일

🎥 한줄평 술과 인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작은 실험

여기 독특한 규칙을 정한 아저씨들이 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5%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술을 마시되 저녁 8시 이후와 주말에는 금주입니다. 남들은 술 마실 시간에 금주, 일하는 시간에는 음주라니요? 네 명의 주인공은 모두 고등학교 교사이자 친한 친구들인데요. 재미없는 중년의 일상을 극복하고자, 작은 실험을 합니다. 술을 마시면 업무 능력과 자신감이 향상된다는 가설인데요. 실험을 시작한 직후, 정신을 살짝 놓고 한 농담에 수업은 재밌어지고, 감정에 솔직해지니 부부관계도 좋아집니다. 과연 실험은 끝까지 성공인 걸까요?

🥃 영화 속 술 사제락(Sazerac) 칵테일

와인, 위스키, 맥주, 샴페인, 칵테일... 술을 다룬 영화인 만큼 다양한 주종이 등장하지만, '사제락 칵테일'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아요. 영화 속에 레시피도 함께 등장합니다. 재료는 버번위스키에 페이쇼드 비터, 압생트, 설탕 4조각과 오렌지 껍질. 보기엔 상큼한 칵테일 같아도 도수 높은 알코올이라 쉽게 취한다나요!

💬 명대사 인간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부족하다는 스코르데루 가설 실험

- 매일 술을 마심으로써 0.05%를 유지한다

- 저녁 8시 이후나 주말에는 금주

<고흐, 영원의 문에서> 속 압생트

🎥 한줄평 고흐의 내면을 가장 내밀하게 마주 본 영화. 압생트 한 잔 주세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예술가를 꼽자면 바로 반 고흐를 말할 수 있을 거예요. 후대의 수많은 그림과 영화, 노래에도 영향을 주었죠. 고흐를 다룬 영화라 하면 전 <러빙 빈센트>와 <고흐, 영원의 문에서>가 떠올라요. <러빙 빈센트>가 모든 장면을 유화로 그려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었다면,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영화의 문법을 따라 고흐의 내면을 다룹니다.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불태웠던 고흐의 모습이 새로운 자극을 주기도 해요. 고흐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의 마음을 가장 섬세하게 이해하려고 한 따뜻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윌렘 대포의 완벽한 고흐 연기도 관람 포인트!

🥃 영화 속 술 압생트

화가들의 그림 속에 자주 보이는 술, 압생트. 독극물처럼 보이는 쨍한 녹색에 독한 도수로 유명하기도 한데요. 압생트를 마시는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다는 거 아시나요? 19세기 예술가들은 구멍이 송송 뚫린 압생트 스푼 위에 각설탕을 올리고, 물을 천천히 떨어트려 희석시킨 뒤 마셨다고 해요. 압생트를 마시는 과정을 <고흐, 영원의 문에서> 속에서도 짧게 확인할 수 있어요. (압생트 더 알아보기)

💬 명대사 편평한 풍경을 마주하면 내겐 영원만이 보인다. 나에게만 보이는 걸까? 존재엔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When facing a flat landscape, I see nothing but eternity. Am I the only one to see it? Existence can't be without reason.

매력적인 술 브랜드 🥂

술의 종류, 술을 마시는 방식, 술을 다루는 마케팅의 방식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와인이나 위스키를 깊이 공부하지 않더라도 쉽게 술을 큐레이션받거나, 페어링을 추천받을 수도 있고요! 술과 함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브랜드를 소개해요.

술담화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술담화 홈페이지

📰 브랜드 뉴스 담화마켓 내 선물하기 기능 오픈

'이 세상 술자리를 다채롭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술담화는 전통주 구독 서비스예요. 전통주에 대한 편견을 깨고 가볍고 산뜻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왔어요. 매달 받아볼 수 있는 담화박스에는 컨셉에 맞는 술과 큐레이션 카드를 함께 동봉해줘요. 물론 구독하지 않고 개별 구매도 가능하고요. 최근 출시된 전통주는 종류도 다양한 데다, 패키지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써서 선물 받는 재미가 있어요.

제주맥주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제주맥주 홈페이지 / 제주맥주 한달살기

📰 브랜드 뉴스 논알콜 맥주 '제주누보' 출시

마케팅에 진심인 제주맥주는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성장을 함께한 브랜드예요. 제주도에 기반을 둔 만큼 제주도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캠페인을 주로 해요. '제주맥주 한달살기' 이벤트가 그 예시인데요. 항공권, 숙소를 비롯해서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까지, 한달살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줘요. 혹시 한달살기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제주에 놀러가면 제주맥주 양조장을 한 번쯤 방문해보세요! (마시즘 리뷰 읽기)

위키드와이프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위키드와이프 홈페이지 / 목요와인레터

📰 브랜드 뉴스 9월 21일부터 배스뷰티브랜드 '엄마의목욕탕레시피' 페어링팝업 진행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인 '위키드와이프'는 수많은 와인 종류 속에서 나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어려운 용어 대신 쉬운 말과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 계절, 책과 음악으로 와인을 추천해줍니다. 취향과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목요일마다 발송되는 뉴스레터 '목요와인레터'에선 와인의 기초인 포도에 대해 쉽게 설명해줘요. 성수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어 방문해 보기도 좋아요!

술의 세계_인풋 리스트 📋

술의 세계에서 저에게 지식이나 영감을 가져다주는 인풋 리스트를 모아봤어요.

📺 SERIES 술꾼도시여자들

보기만 해도 술 냄새가 폴폴 나는 듯한 tvN의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은 시청자까지 얼큰하게 취하게 만드는데요. 방영 당시 이 드라마 덕에 티빙의 유료 구독률도 높아졌다고! 높은 도수만큼이나 독한 스토리와 대사가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요.

📬 NEWSLETTER 뉴술레터

이름부터 '술'이 들어간 뉴스레터. 가리지 않고 온갖 주종을 다루는 데다가 음식에 맞게 술을 추천해줘요. 특히 새로 나온 술을 매주 소개해서 이것 하나만 구독하면 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답니다! 매주 '수ㄹ요일'에 찾아온다는 점도 귀여운 포인트. (링크)

📺 AD 하이네켄 <The Closer>

광고 잘 만들기로 유명한 하이네켄이 올 여름엔 또 재미있는 발상의 캠페인을 선보였어요. '더 클로저'라 이름 붙인 가상의 신제품 이야긴데요. 맥주 오프너이면서 맥주를 따면 모든 업무용 앱을 강제 종료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모든 게 바로 꺼져버린다니 조금 무섭지만, 당장이라도 오프 버튼을 누르고 맥주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링크)

🛒 GOODS 치얼스앤굿즈

맥주 브랜드의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이 있어요. '치얼스앤굿즈'에선 맥주잔부터 아이스쿨러, 튜브, 바이닐, 티셔츠, 피크닉 매트 등 다양한 맥주 굿즈를 판매해요. 핫한 맥주 브랜드의 신상까지도 만나볼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탐나는 건 카스 맥주병을 똑닮은 튜브와 스텔라 아르투아 나무도마예요. (링크)

🚩 PLACE 책바

연희동에 위치한 책바는 책방이면서 술집인 독특한 공간입니다. 메뉴판 속 칵테일 메뉴도 책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어요. 책 속의 술을 재현해 판매하기도 하고요. <노르웨이의 숲>에 나오는 보드카 토닉이나 <롤리타>에 나오는 핀 칵테일처럼요. 메뉴신청도 받고 있으니 또다른 '책 속의 술'을 알고 있다면 제보해보세요! (링크)

🚩 PLACE 장생건강원

논현동의 전통시장, 영동시장 안에는 '장생건강원'이라는 토속적인 이름의 칵테일 바가 있어요. 이름이나 외관과 달리 내부는 힙한 칵테일바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똠얌 칵테일, 미숫가루 칵테일 등 시장 내의 다른 상인들과 콜라보한 메뉴가 재밌어요. 시장에서 재료를 직접 공수하는 덕에 퀄리티도 높다고! (링크)

일곱 번째 스티커까지 모았어요!

다음 호는 또 다른 탐험지(주제)에서 새로운 인풋을 찾아올게요.

+ 아웃풋에 관한 이야기 +

오늘의 아웃풋 이야기는 짧게 지나갑니다!

잠시 귀띔하자면 <시작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집 출간 프로젝트는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이 분들과의 두 번째 만남에선 좀 더 편하게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아요. 저도 인터뷰이 분들도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에 짧은 기간 안에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변화의 시기를 함께한다는 것도 제겐 너무나 긍정적인 경험이었고요! 표지 디자인도 진행 중입니다. 독립출판의 여정은 험난하고 할 일은 무척 많네요! 시간이 된다면 꼭 출판기도 남겨보고 싶어요. (시간이 된다면요...)

오늘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말씀해주세요. 답장할게요!

할 말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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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에서 가장 귀엽다고 생각한 것은? ｜ 토스의 어리둥절 유령

🧐가장 흥미로운 내용 1위는? ｜ 탐험구역 2 어른이들 현혹하는 키덜트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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