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나 미술관 같은 공간을 둘러볼 때 '이 소재는 뭘까?' 궁금해 본 적 있으신가요? 어떤 공간에 대한 느낌이 왜 좋을까 생각할 때는 소재를 자세히 뜯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건축과 인테리어에는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에는 '마감재'가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마감하는 소재를 말하죠. 벽지, 페인트, 타일, 유리, 혹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소재일 수도 있습니다.

  집과 상공간을 비롯해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어요. 그 흐름에 따라 마감재 브랜드 역시 개인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친밀하게 다가오는 마감재와 함께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더 섬세하게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탐험지는 '마감재의 세계'입니다.

윤현 매터리얼 라이브러리 / 'EXP:8Seasons' 전시공간 ⓒ 윤현상재

  타일은 평소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마감재 중 하나예요. 욕실 바닥은 보통 타일로 마감되어 있죠. 네모난 타일! 타일이란 뭘까요? 기본적으로는 도자기처럼 흙을 구워서 일정한 조각으로 만드는 마감재를 뜻하는데요. 그 의미가 확장되어 카펫, 비닐처럼 흙이 아닌 다른 소재를 일정한 사이즈로 만든 것도 타일이라 부르곤 합니다.* 

   윤현상재(링크)는 인테리어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브랜드예요. 집 인테리어를 준비한다면 윤현상재 쇼룸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주 친절하게 필요한 타일을 소개하고, 설명해 주거든요. 

   그런 윤현상재에서 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케팅 활동은 '전시'입니다. 재건축을 앞둔 논현동의 4층 건물을 활용해 'EXP:8 SEASONS(링크)'라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속에서 다양한 자재를 도서관처럼 모아 둔 '매터리얼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여러 디자이너, 아티스트, 브랜드와 함께 매번 새로운 테마의 전시를 기획합니다. 단순히 타일 브랜드를 넘어서 문화예술 전체를 이끄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윤현상재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대리석' 하면 어떤 공간이 떠오르시나요? 호텔 로비? 조각상? 복도? 어쩌면 아주 촌스러운 공간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리석은 기본적으로 '천연석'인데요. 그 무늬가 각각 다를 수밖에 없어, '운명처럼 만나는 유일무이함'이 있다고 합니다. 가격도 아주 비싸지요. 우리 주변에서는 천연 대리석보다는 대리석을 흉내 낸 소재를 더 많이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조대리석이나 대리석 무늬의 타일, 필름 등이요. (대리석이 촌스럽다고 느낀다면 이 때문일지도요!)

   대리석은 '우아함' 혹은 '고급스러움'의 상징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천연 대리석은 고급 호텔이나 하이엔드 주거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집, 특히 주방이나 욕실을 고급스럽게 만들고 싶을 때는 대리석을 선택하곤 합니다. 대리석 자재 브랜드인 토탈석재(링크)는 대리석으로 만든 가구·소품 브랜드인 '르마블(링크)'을 론칭하기도 했는데요. B2B 납품에서 출발해 B2C 온라인 판매를 한다는 건 상공간을 넘어 집을 가꾸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가 아닐까요?

   한편, 토탈석재에서는 'MARBLE TALES(링크)'라는 브랜드북을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이 역시 단순 자재 브랜드라는 인식을 넘어서려는 시도로 보이는데요. 대리석에 대한 토탈석재의 생각,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컬렉터의 생각을 인터뷰로 볼 수 있어요. 브랜드북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면 참고해보시길!

ⓒ 르베톤

   앞선 두 브랜드가 B2B에서 B2C로 확장하는 사례였다면, 이번에는 비록 B2C의 영역으로 뻗어나가진 않았지만, B2B 강자인 브랜드입니다. 콘크리트를 다루는 르베톤(링크)인데요. 콘크리트라는 소재는 사실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재료지요. 철근과 콘크리트는 튼튼한 현대 건축물을 만드는 토대가 되었고요. '노출 콘크리트'라는 말을 흔히 들어보았을 텐데, 건축물의 구조가 되는 콘크리트 소재를 일부러 '노출'시킨 데서 독특한 미감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요즘, 이 콘크리트가 건축이 아닌 인테리어에도 자주 쓰이고 있어요. 왼쪽 사진은 콘크리트에 알루미늄을 넣어 만든 테라조* 바닥이고, 오른쪽은 콘크리트로 만든 카운터입니다. 콘크리트는 벽과 바닥의 마감재가 되기도, 가구나 소품이 되기도, 세면대가 되기도 합니다. 르베톤은 이 콘크리트의 사용을 적극 확장하고 있어요. 형태, 소재에 있어 가공이 자유로운 특징을 잘 살렸지요.

   게다가, 폐기물을 활용해 콘크리트로 가공하는 업사이클링(링크) 활동도 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폐플라스틱을 콘크리트와 배합하면 알록달록한 테라조 패턴이 탄생합니다!

  탐험구역 1을 통해 세 가지 마감재 브랜드를 만나보았습니다! 혹시 마감재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생기셨나요? 혹은 원래 좋아하는 마감재가 있으신가요? 관련된 인풋을 조금 더 모아봤어요.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준비해 보았다면, '아파트멘터리(링크)'라는 서비스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막연하고, 불안하게 느껴지는 주거 인테리어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받았는데요. 이 아파트멘터리에서 출시한 자재 브랜드가 바로 '아파트멘터리 파츠(링크)'입니다.

   마루, 타일, 천장 조명과 방문 손잡이까지. 특히 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한다면 이곳에서 마감재와 각종 자재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해 보고,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샘플북도 구매해 볼 수 있고요! 

 

   한편, 아파트멘터리에서는 'the APT: 한국 아파트의 모든 것(링크)'이라는 책을 발행하기도 했는데요. 아파트는 다 획일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아파트멘터리의 비전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요. 한국 아파트의 역사와 약간의 TMI를 담고 있는 재미있는 형식의 브랜드북이에요.

ⓒ말코

오늘의 인풋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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