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플랫폼인 ANTIEGG에 합류한 뒤, 지금까지 두 개의 아티클을 발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컨템포러리 가구를 소개하는 아티클 (링크)을 썼는데요. 어떤 가구를 소개할지, 나름대로 큐레이션에 무척 공을 들였습니다. 가구 산업은 자주 오해받는 것 같아요. 아주 비싸고, 연예인 집에 있는 가구들과 아주 싸고, 금방 대체되는 가구들. 사실 그런 양극단으로만 이해하기에 가구의 매력은 꽤 깊고 다양한데 말이에요.

     소개한 가구는 '구매'를 하기에는 상당히 고가인데요. (몇 천만원 대의...) 그렇다고 '저런 건 부자들이나 사는 거지'라고 외면하기 보다 가구를 찾아보고 감상하는 것도 전시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처럼 새로운 자극과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용성 혹은 과시성의 맥락이 아닌 예술성의 맥락에서 말이에요. 가구를 통해 나의 미감과 취향을 기르는 훈련을 하면, 생활도 더 풍성해진다고 믿습니다.

     그런 마음이 글에도 잘 표현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요! 안티에그 (링크)에는 깊이 있는 글을 쓰는 에디터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 속에 있으면 저도 좋은 자극을 받습니다. 어디서 이미 본 듯 같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가 쏟아지는 요즘에 자기만의 관점을 가진 곳을 찾기는 쉽지 않잖아요. 이미 안티에그를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매주 색다른 아티클이 발행되고 있으니 종종 들어가보길 추천합니다.

     망원동에 있는 청음공간 겸 카페 '쿼터 (링크)'에 다녀왔습니다. 음악을 아주 잘 알진 못해서 특히 클래식이나 재즈와 관련된 공간에 가면 지레 겁을 먹게 되는데요. 쿼터는 다녀오고 오래오래 마음이 좋았어요.

     키워드로 곡을 신청하면, 사장님이 마치 라디오처럼 곡을 소개해 들려주는데요. 조용해 보이던 사장님이 음악이 끊길 때면 툭툭 명언을 쏟아내는 게 인상 깊었어요. 퇴사를 축하하며 '당연히 무언가 포기해야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다'든지, '인풋이 많아야 좋은 선택을 한다'든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특유의 신남과 반짝거림을 마구 표출하면서,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하는 말들이 와닿았어요. '좋아하는 걸 하고 살고 싶다!' 하고 다시 설레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런 생각은 외부에 의해 (또 내부에 의해 더 자주) 좌절되긴 하지만, 이렇게 자기확신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돼요. 왓츠뉴도 그런 확신과 자극을 주는 채널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