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맹그로브 제주입니다)

   오늘 레터를 쓰는 장소는 학교 앞 투썸플레이스입니다. 오전 수업과 오후 수업 사이에 잠깐 카페에 가서 점심 먹고 시간을 보내는데, 그 두 시간의 효율이 생각보다 꽤 높아요. 시간제한이 있으니 우다다다 해야 할 일을 끝내놓고 가게 되거든요.

(결국 레터를 다 쓰지 못해 며칠 지나 다시 씁니다. 오늘은 망원동의 카페 ‘portrait’에 왔어요. 새로운 책 2종을 입고하러 서점에 왔다가 들렀어요.)

   맹그로브에서는 크게 두 건의 원고 작업과 두 건의 인터뷰 준비를 했는데요. (+ 북페어 준비와 책 포장도요!) 요즘 가장 자주 하는 일은 글쓰기, 인터뷰하기, 촬영 준비하기 등입니다. 최근 저를 소개할 때 버퍼링이 생기는데요. 에디터인가, 마케터인가, 독립출판가인가, (이젠) 대학원생인가! 정체성의 혼란이 있긴 하지만 그냥 상황에 맞춰 소개하곤 합니다. 무엇이면 어떤가 하고요. 아주 대단한 무언가는 되지 못할지라도 지금처럼 계속 다양한 걸 하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오래 생각하거나 오래 준비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실행에 옮기면서요.

   왓츠뉴를 통해 인터뷰를 할 때는 단순하게 정의되지 않는 일의 모양새를 갖고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제가 그런 분들을 만나고 싶어서 섭외한 거기도 하고요) 그런 분들을 만나면 막상 자신의 정체성을 아주 단순한 핵심으로 설명하시곤 합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 글 쓰는 사람, 기획하는 사람, 공간을 만드는 사람. 저도 저를 글 쓰는 사람으로 소개하고 싶어요. 이왕이면 브랜드와 디자인을 잘 알고 글을 쓰는 사람이요. (겸사겸사 미술과 문학과 건축도 알면서…) (가끔 출판도 하고 모임도 열면서…)

(공부하기에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가 아주 좋습니다. 예술에 대한 온갖 책이 모여있는 데다가, 조용하고 자리도 편하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전시 내용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