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학교 카페

   저도 방금 대학원의 첫 수업을 듣고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수업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 하릴 없이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요. 이렇게 일정 사이에 붕 뜨는 빈 시간이 얼마만인지 새삼스럽습니다. 첫 수업은 가구 디자인 사조를 다루는데요. 가구 회사에서 채우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디자인 가구 이론을 배우기 시작하는 마음이 설레고 들떠요. 교수님도 좋습니다. 20분밖에 뵙지 못했지만, ‘건축과 가구와 브랜딩과 디자인은 (밥그릇 싸움일 뿐)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거나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등 파워풀한 화법에 반해버렸습니다. 

   편지를 유난히 잘 쓰는 사람이 있죠. 제가 아는 편지의 장인인 친구는 저에게 최근 이렇게나 구체적인 문장의 손편지를 써주었습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이 어떠니? 2018년에 타르틴에 앉아서 미술 이야기 했었는데.’

   이 친구와 함께 파리의 ‘팔레드도쿄’라는 미술관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전시, 작품, 작가, 그 무엇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설레었던 마음은 생생합니다. 오늘의 제 글에서도 설렘이 조금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예술’이라고 느슨하게 묶어두긴 했지만,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디자인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예술과 디자인과 브랜딩과 공간이 그리 경계가 뚜렷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디자인 비평을 읽고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마구 확장하는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디자인과 텍스트의 관계를 고민하고, 생각을 넓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을지로에서 양평까지

   이야기하다 보니 ‘난생처음’의 의미가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요. 하나는 ‘계획파’, 난생처음을 미리 계획하고 하나씩 해나가는 데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이고요. 하나는 ‘발견파’, 일상을 돌아보면서 알고 보면 난생처음이었던 일을 사후발견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발견파, 사실 계획했던 일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요. 난생처음클럽에서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클럽이 숙제가 되지 않고, 즐거움이 되길 바라요.

   3/16(일)을 시작으로 난생처음클럽 시즌 2가 운영됩니다! 클럽원은 지금 모집중이에요.

   이번 시즌의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도서관 투어>를 합니다. 의정부 미술도서관이나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처럼, 좋은 도서관인데 접근성 때문에 가보지 못하는 곳들이 있잖아요? 함께 움직이면 쉽게 방문할 수 있으니 이번 시즌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도서관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밖에도 클럽원들 각자 크고 작은 난생처음을 만들고·공유하고·응원할 예정이에요. 

  - 모집 기간 : ~3/16(일)

  - 활동 기간 : 3/23(일)~5/25(일)

  - 온라인 OT : 3/23(일) 저녁 늦게 예정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저희 클럽원이 되어주세요 🙌

   참, 이번 시즌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웰컴 기프트도 있어요. 

   원래 노션으로 제공되던 <시작백과>를 출판물로 만들고 있고요. 클럽장 승선님과 함께 신나게 준비한 <동심으로 돌아갈 기록도구>도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선물이 있어야 새로 시작할 설레는 마음이 들 거라는 생각에서 만들었는데요. 선물도 받고,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신나는 마음이 들면 좋겠습니다! (탐이 난다면 여기로!)

 

   오랜만에 안티에그라는 플랫폼에서 제가 어떤 글을 발행해왔는지 이야기해봅니다. 

   사회적 공감의 원천, 도서관 건축 3선 : 요즘 저는 '도서관'에 꽂혀 있습니다. 해외 도서관 건축을 소개한 글인데요. <도서관은 무지를 드러내는 장치>라는 우치다 다쓰루의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거든요. 한눈에 '헉' 하게 되는 광활한 도서관 세 곳을 골랐습니다.

   경계를 넘어 다가오는 미술관의 언어 : 어딜 가도 텍스트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안내문 읽는 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미술관의 언어', '건축의 언어', '디자인의 언어'처럼 예술과 언어(텍스트)의 관계에도 관심이 갔어요. 앞으로 더 깊이 파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엉망진창 팟캐스트 들어보시겠어요?

   무려 1년 전부터 말만 하던 팟캐스트가 드디어 발행되었습니다. 이름은 덤톡, 우무문어라고도 불리는 아주 귀여운 생김새의 '덤보문어'에서 따왔는데요. 타이틀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최대한 대충 만들자'는 목표에서 나왔답니다. 대충 해야 빨리, 금방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이게 무언가! 기획과 녹음과 편집과 발행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완성도가 높지도 않습니다. 말 그대로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 일단 발행한다는 데 의의를 두었어요. 폭탄 버튼을 누르는 심정으로 'Publish' 버튼을 눌렀습니다. 

   채널은 아래 공유합니다. 스포티파이와 애플 팟캐스트에서 들을 수 있어요!

     오늘도 아웃풋레터,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늘 우다다 저의 근황을 쏟아내는데요.

     이번 레터에도 ‘할 말 있어요’ 폼이 열려 있어요. 레터를 구독하는 탐험대원 분들의 근황도 묻고 싶은데요.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항상 궁금합니다. 이번 기회에 여기에 이야기를 남겨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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