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업인 회사 이야기를 합니다. 그동안 회사의 새로운 브랜드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회사의 문화를 입체감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딩 콘텐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는데요. 인테리어회사는 보통 그런 거 잘 안 하잖아요. 제가 워낙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와 '사람들이 일하는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객의 입장에서도 좋은 문화를 갖고 있는 파트너사와 일하고 싶지 않을까요? 오래 함께 일한 직원들, 건강하고 부드러운 문화, 체계적인 시스템 같은 것이 B2B 성격을 갖고 있는 인테리어에도 반드시 중요한 요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작은 간소한데요.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해서, ‘인테리어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있지만, ‘회사’로서 하는 고민을 나눔으로써 오피스인테리어를 고민하는 타겟에도 가닿았으면 좋겠다는 큰 바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과 다른 방식의 롱폼텍스트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아요. 그렇게 하기로, 내부에서 설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요. 

     <이 산업군에서 안 하는 조금 별난 콘텐츠 만들기> 라는 목표를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세를 지속할 수 있던 건 채용에서의 성과 덕분인데요. 지원자가 수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한 데다가, 면접을 보면 "여기 콘텐츠가 다른 회사랑 좀 달라요"라면서 유입된 우수한(!) 인재(!)들이 있어 조금 더 확신을 갖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4월 13일 토요일에는 북페어에 나갑니다. 국립극장 광장 앞에서 하는 ‘아트인북스’입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놀러나가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역시나 걱정이 앞섭니다 : 포장은 어떻게 하지? 결제는 어떻게 하지? 이벤트는 뭘 하지? 사람이 너무 적게 오면? 너무 많이 오면? 

     

     아무쪼록 햇살이 드는 야외 북페어에 참여하는 것은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요. 막연하게 꿈꿔봤던 일을 하나씩 실현해나가는 일은 각종 걱정·고민과 별개로 충만한 만족감을 줍니다. 이번 주 토요일 국립극장에서 왓츠뉴 부스도 들러주시고, 책과 함께하는 이런저런 행사도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