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풋탐험대>를 발행하며, 제가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인풋'과 정반대의 개념인 '아웃풋'을 소개해왔습니다. 본업에서 하고 있는 일과 고민들,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인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드리는 코너였어요. 발행하는 저에게도 좋은 회고 시간이 되고, 레터를 읽고 계신 분들과도 더 긴밀한 소통을 하는 기분이 들어 개인적으로 아끼던 기획이었습니다. 아웃풋 레터는 따로 떼어 보내드리게 되었어요. 다시 시작하게 되어 즐겁습니다.

     '왓츠뉴'라는 이름으로 콘텐츠를 발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스스로의 질문에 부딪힙니다. '뉴(NEW)라는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왓츠뉴와 발행인인 나(유정)의 관계는 어떻지?', '이걸 읽는 사람들은 왓츠뉴를 미디어로 받아들일까, 한 개인으로 받아들일까?'. 지금 가장 궁금한 건 마지막 질문이에요.

     왓츠뉴는 출판사이자, 온라인 미디어이자, 저의 부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eyesmag이나 널위한문화예술과 같은 공적인 성격의 미디어와는 다릅니다. 그렇다고 숭이나 수 soo, 그냥하는게 다비다(💕) 같은 채널보다는 저(유정) 개인과 먼 것 같기도 하고요. (예시는 제가 즐겨보는 채널들로 들었습니다)

     개인 계정에서 저는 결혼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맛집도 가고, 술도 마시는데 왓츠뉴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벌리고, 좋은 인풋을 발견해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새로운 시도와 콘텐츠를 좋아하는 저는 왓츠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 정도입니다.

     인풋탐험대 시즌2를 시작하기 위해 왓츠뉴 인스타그램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계정을 활성화하려니 쉽지는 않은데요. 여기서 올리는 콘텐츠의 목표는 '뭔진 몰라도 새로운 무언갈 만들고 싶게 하는' 그런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제가 발견한 인풋의 단편들, 제가 쓰는 도구들, 시도하는 것들을 올리면서 그 목표에 다가가려고 합니다. 

     참고로 3월에는 새로 시작한 일들이 많은데요. (역시 3월은 시작의 달이라 그런지) 오랫동안 미뤄왔던 저녁 수영을 등록했고, 독서모임을 시작했고, 목가구를 제작하는 공방도 다닙니다. 가구 레퍼런스로 삼으려고 우드 스툴과 매거진 랙을 찾아봤고요. 독립출판페어도 한 번 더 신청해보았고 (4월에 나갑니다!), 모 미디어에 객원 에디터로 지원도 해봤습니다. 4월에 열리는 아트페어 티켓도 미리 구매했고요. 뉴스레터도 다시 시작하고 있으니 과연 이번 달이 무사할 수 있을지! 하지만 역시 새로 시작하는 날들이 인생에서 가장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