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탐험지: 문구의 세계

2022. 11. 8.

🚵 오늘의 탐험지: 두부의 세계

⛰️오늘의 탐험지: 문구의 세계

문방도구에 사치를 부리는 것만은 부릴수록 고아하다.*

*유만주(1755-1788) <흠영>

여전히 사각사각거리는 종이와 연필을 좋아하는 분들 계신가요? 아날로그와 문구를 사랑하는 분들, 잘 오셨습니다. 뉴스레터 10호째에 드디어 가장 좋아하는 소재를 끄집어냈어요. "문구"의 세계입니다. 저는 엄청난 문구 덕후예요. 여행지에서도 문구를 사모으고, 매번 쌓여가는 문구용품에 방이 어지럽기 일쑤고요. 문구에 대한 이야기는 몇 시간이고 같이 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디지털을 넘어서 메타버스까지 나아가는 휘황찬란한 시대에 가장 아날로그한 매체로 남아있는 문구라니. 매력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어요! 오늘은 그런 문구의 세계에 아낌없는 애정을 갖고 탐험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문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저처럼 문구에 커다란 애정을 갖고 있는 분들이 또 있습니다. 책으로, 뉴스레터로, 브랜드로 문구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인데요. 오늘은 문구를 사랑하는 문구인(文具人)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문구소녀, 뉴스레터 <문구구절절>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뉴스레터(링크) 인스타그램(링크)

문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몇 안 되는 뉴스레터 <문구구절절>입니다. 직접 찍은 사진을 주로 사용하는데요. 문구를 구입하는 과정이나 사용하는 방식까지 자세하게 소개되어서 아기자기한 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다니! 대리만족하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 <기록과 기록의 보관에 관하여: Archive> 편의 스크랩북 쓰는 법을 추천드려요!

김규림, <아무튼, 문구>

📓 책 <아무튼, 문구>, <도쿄규림일기>

🚩 인터뷰 문구가 취미이자 특기 by 작가 김규림

문구를 좋아한 나머지 '문구인'이라는 이름을 짓고, 문구에 대한 책을 만들고, 회사에서도 문구를 만드는(배민문방구) 김규림 마케터입니다. <아무튼, 문구>에는 저자가 문구를 좋아해 온 역사가 에세이 형식으로 담겨있어요. 귀여운 낙서는 덤입니다. '아이패드는 문구인가?'라는 재밌는 이슈도 있으니 '나도 문구인'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문경연, <나의 문구 여행기>

📓 책 <나의 문구 여행기>

🚩 인터뷰 문경연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도 괜찮아”

예쁜 양장본에 문구 이야기라니. 고민 없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책 안에는 여행 동안 사용한 노트, 영수증과 티켓 콜라주의 복사본까지 들어있어요. 문구 브랜드 '아날로그 키퍼'를 운영하는 저자는 문방구를 찾아다니는 이른바 '문구 여행'을 떠났는데요. 저도 이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베를린, 파리, 바르셀로나 등 다양한 도시에서 만난 문방구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세요.

+ 덤

인터뷰｜새로운 브랜드의 시작 D+112

<시작하는 사람들> 인터뷰에서도 문구에 넘치는 애정을 가진 인터뷰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종이류와 편지를 좋아하는 박새벽달님은 종이 상자도 따로 모은다고 하는데요. 최근 출판물을 위해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한층 더 진화된 문구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를 읽으며 추가 인터뷰집까지 기대해주세요!

문구인을 위한 아이템 📓

이제 구체적인 문구 아이템을 살펴볼까 해요. 문구 카테고리에는 정말 다채로운 아이템이 포함되죠. 앞서 김규림 마케터는 '책상 위에 어울리는 것이라면 문구'라고 정의해주기도 했는데요. 노트와 메모지, 연필과 펜, 기록을 위한 도구 이외에도 문구를 담는 수납용품이나 독서를 위한 문진과 책갈피, 어쩌면 애플펜슬과 빈티지 키보드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문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제가 즐겨 쓰고, 꼭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 몇 가지를 소개해볼게요.

무인양품 문구케이스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무인양품 <무인양품 문방구>

크기가 작은 문구도 여러 개가 모이면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죠. 개수가 많아질수록 보관에도 어려움을 겪는데요. 몇 년 전 발견한 무인양품 케이스는 소형 노트를 보관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에요. 왜, 작은 노트는 책장에 함께 보관하기 어렵잖아요. 딱 맞는 케이스에 담으니 보관도 효율적이고, 노트가 상할 걱정도 없습니다. 무인양품 특유의 깨끗한 반투명 케이스에 무게도 가벼워요. 사용자가 채워넣을 수 있도록 제품은 깨끗하게 비운다는 무인양품의 철학은 역시 수납용품에서 가장 빛을 발합니다.

참, 무인양품의 문구류만 모아놓은 책이 있어요. <무인양품 문방구>라는 책인데요. 무인양품에서 제작하고 판매하는 문구상품을 고르다-쓰다-수납하다, 라는 3가지 카테고리로 소개하고 마지막엔 개발 과정까지 이야기해줍니다. 사용하는 방식, 개발자의 시각, 문구를 사용하는 작가의 인터뷰까지 들어있으니 생각보다 내용도 알차답니다.

카펜터 연필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도시서점 소소문구

특별한 브랜드가 있는 아이템은 아니고,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도 아니에요. 하지만 눈에 띄면 반드시 구매하고 마는데요. 목수들이 쓰는 연필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카펜터 연필'은 납작한 모양새가 재미있는 연필입니다. 심이 두꺼워서 땅에 떨어트려도 쉽게 부러지지 않고, 줄자가 없을 때 길이를 가늠하기에도 편해서 목수에게 맞는 연필이죠. 주로 미술관 아트샵에서 발견하곤 했는데요. 최근엔 소소문구나 <태국문방구>에서도 굿즈로 판매하고 있어요.

+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인 만큼 왓츠뉴 굿즈도 카펜터 연필로 제작했는데요! 굿즈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여기 말씀해주세요.

프라이탁 노트 F241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프라이탁

트럭 방수포로 가방을 제작하는 리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 마니아가 많은 브랜드기도 하죠. 매거진B의 1호 이슈기도 했고요. 프라이탁에서 노트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노트 역시 방수포로 제작된 커버에 끈이 달려있어요. 리필용지도 따로 판매하는데 리사이클링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재생지를 사용합니다. 요즘 제가 가장 자주 들고 다니던 노트예요. 크기는 여권 사이즈에서 세로가 더 긴 정도. 한 손에 잡히는 크기라 들고 다니거나 쓰기 편해요.

열 번째 스티커까지 모았어요!

다음 호는 또 다른 탐험지(주제)에서 새로운 인풋을 찾아올게요.

+ 아웃풋에 관한 이야기 +

드디어 <시작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촬영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꼭 오랜 지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즐겁더라고요. 대망의 마지막 인터뷰는 모임 컨셉으로 찍기 위해 와인을 들고갔는데 너무 즐겁게 마신 나머지 촬영 컨셉의 모임이 된 것 같았어요. 제가 지양하고자 했던 가벼운 정보성 인터뷰의 길을 벗어나서 한 사람을 깊이 알고 그 매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촬영을 하면 시각적으로도 인터뷰이 분들 각각의 매력이 더 두드러지기 마련인데요. 제가 느낀 만큼의 매력을 인터뷰를 읽는 분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할 일은 많은데요. 출간까지의 기록을 따로 콘텐츠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겠지만요.

회사 일에는 여유가 조금 생겼습니다. 재정비 기간에 각자 갈고 닦은 것들이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고 있어요. 저도 시간이 부족할 땐 하지 못했던 콘텐츠와 광고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성과를 수치화할 수 있는 방법, 잠재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리드를 이끌어내는 콘텐츠의 형태 등등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있어요. 회사가 가진 정체성을 찾아내는 일도 고민입니다. 언어화, 시각화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회의를 하면 자꾸 추상적인 이야기가 되어서요. 이제 필요한 건 우선순위! 과제도 해결방법도 뚜렷하지 않으니 더더욱 우선순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오늘도 저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남겨주세요.

다음 레터에 답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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